제목: 시안(西安)을 다녀와서     김형철(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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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12월 29일 아시아나항공 319편은 중국 시안을 향해서 힘차게 날아올랐다.  3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시안공항에 도착 했을 때는 현지 시간이 12시를 조금 넘기고 있었다.  시안은 중국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2000년 古都이다.  또한 시안은 실크로드의 시작점이며 옛날에는 長安으로 불리었다.   

   사실 시안에 오면서 제일 보고 싶었던 것은 진시황의 병마용이었다.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  그는 천하를 통치하였지만 죽음에 대한 공포를 이겨내지 못했다.  영원히 살려고 불로초를 구하고, 13세부터 자신의 무덤을 축성하여 황제로 있을 때 가지고 있었던 모든 것들을 묻었다.  그것도 모자라 8천명의 병사를 뽑아서 얼굴 생김새를 실제모습과 똑같이 토용으로 만들어 묻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병마용을 만든 진시황의 권력욕과 과대망상증을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면 죽어서도 황제가 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자 진나라는 망하고 병마용은 항우 부대에 의해서 부서지고 깨지고 만다.   절대 권력자의 욕심이 어마어마한 건축물을 만들어냈고 수 많은 백성들을 죽게 만들었지만 그것 때문에 후손들은 엄청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으니 이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이다.  병마용 박물관은 하루에만 3억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하니 진시황은 살아서는 냉혹한 절대독재 권력자였지만 죽어서는 중국 관광산업의 외래 관광객 유치 일등공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앞으로 진시황의 능이 관광자원으로 다시 태어난다면 그 규모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다.  게다가 자금성의 10배 규모였다고 하는 長安城을 복원한다고 하니 20년 뒤에는 진시황릉, 병마용, 장안성으로 더욱 많은 외래 관광객들을 끌어들이지 않을까? 

    하지만 교통문화는 질서가 없고 무조건 자동차 머리를 들이대다 보니 혼잡과 무질서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수준과 더불어 문화수준도 같이 업그레이드 되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아직 멀었다고 하지만 외국에 나와서 우리나라를 보면 대한민국이 대단한 나라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돌아오는 날 비행기가 지연되어서 걱정을 많이 하였으나, 최대한 빨리 안전하게 비행기를 띄우려고 하는 아시아나 항공의 노력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비행기 안에서 승객들에게 친절하고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튜어디스의 얼굴을 보니 대한민국의 저력이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시안에 간다고 열심히 인터넷 검색을 하며 진시황을 공부하고 병마용을 검색하고  시안 현장에서 확인하면서 가이드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는 딸과 조카의 모습에서 또 한 번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는 사실을 확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