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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하버드 구경가자(국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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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평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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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시간 |
2007-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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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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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구경가자" 온 학교가 '열공 모드'
부산남고, 장학금 대신 美 아이비리그 견학 내걸어 효과 만점… 학생 98% 학습동아리 참여
부산 영도구 부산남고에서는 요즘 여느 고교와 달리 수업시간에 조는 학생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입 수능시험이 임박한 고3 수험생은 물론 1, 2학년까지도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고 있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대학 등 이른바 미국 '아이비리그'(미국 동부지역 8개 명문 사립대학) 무료탐방의 특전을 거머쥐기 위해서다.
부산남고는 1, 2학년 심화학습동아리 활동 우수자 6명을 올 연말까지 선정해 겨울방학 동안 9박10일의 해외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학업성적 우수자에게 관례적으로 지급하던 현금 형태의 장학금에서 탈피해 문화체험 기회를 주기로 한 데 대해 교육 현장에서는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필요 경비는 동창회 장학금으로 충당된다. 부산남고가 올해부터 영남지역 유일의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개방형 자율학교로 운영되자 동창회는 장학재단을 설립해 매년 4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장학회 최상수 회장은 "모교의 재도약을 위해 지난 6월부터 성금을 모으기 시작해 벌써 1억2000만 원이 넘을 정도로 참여도가 높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동창회 장학금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지 고민하다 지난 3월 색다른 결정을 했다. '돈 대신 꿈과 견문'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비리그 탐방을 '장학'의 방편으로 삼은 것이다. 학생들은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학생들 간 치열한 학습경쟁 체제가 형성되면서 수업 분위기가 확 달라진 것이다. 현재 1, 2학년 학생 98%(392명)가 문화체험의 특전을 잡기 위해 학습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다. 1학년 4반 백정운 학생은 "공부하다 졸릴 때면 좀 더 열심히 하면 하버드대학에 구경갈 수 있다는 생각에 잠이 번쩍 깬다"며 "친구들끼리 아이비리그 대학 탐방 대상자로 선정되기 위해 양보 없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지난 3월 도입한 상위권 학생 위주의 심화학습동아리와 별도로 1, 2학년별 학업성적 부진학생이 포함된 4인1조 협동학습동아리를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다. 협동학습동아리 활동을 통해 성적 향상도가 가장 두드러진 1, 2학년별 6개조 48명에게는 내년 여름방학 기간 동남아 해외문화체험과 금강산 통일문화체험의 기회가 주어진다.
부산남고 박경옥 교장은 "꿈을 키우고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쪽으로 장학금 지급방식을 바꿨더니 학생들의 학습 열의가 놀라울 정도로 뜨거워졌다"며 "다양한 방식의 장학 제도를 마련해 학생들이 신선한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TX조선(주)은 지난 5일 부산남고에 기자재 및 시설지원 용도의 장학금 1억 원을 기탁했다.
오상준 기자 letitbe@kookje.co.kr
입력: 2007.10.08 21:02 / 수정: 2007.10.09 오후 11: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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