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는 순간, 도대체 여행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관광학박사이면서 관광학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면서도 내자신이 너무나도 부족한게 많구나 하는 자책으로 밤새 괴로워하면서 다시 펜을 들었다
지난 2월 2일부터 2월 7일까지 캄보디아와 베트남 4박 6일 관광을 다녀왔다.
가족관광도 아니고 학생들 인솔관광도 아니라 tour conductor로 여행일정을 끝내고 무사히 귀국하였다.
2월 2일 저녁 5시 50분 대한항공 687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6시간의 비행을 끝내고 캄보디아 씨엠립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캄보디아는 공산사회주의 국가로 잘못 알고 있는데 캄보디아는 엄연한 자본주의 국가이다. 하지만 1인당 GDP 273불에 불과한 후진국중에서도 후진국이다.
도착비자를 받기위해서 20불과 컬러사진을 제출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브로커들이 다가와서 27불을 주면 빨리 나오도록 해주겠다고 하는게 아닌가 정중히 거절하고
(기분 나쁜 표정을 하면 보복을 당할 수 있다)
입국심사를 받으려고 하니 이번에는 입국심사공무원이 1불을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는게 아닌가
그 나라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마주치는 사람들이 그나라의 첫인상을 좌우하는데
이렇게 부패되어 있으니 후진국임에 다름아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나눌 수 있는 기준의 하나가 투명성일것이다. 거기에 국가공무원들의 부정부패 지수도 들어갈 수 있다
여하튼 캄보디아의 첫 이미지는 지극히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실상을 알면서
조금씩 이해되는 측면도 있었다. 워낙 못사는 나라라, 공무원 급여로는 생활이 어려워 그렇게 한다는 것이다. 결국은 잘살아야겠다. 우리나라도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발돋음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도 예전에 비해 잘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1970년대보다도 더 불평불만이 많다. 투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깨끗하고 투명하게 되는 선진국이 되어야 그러한 불만이 줄어들 수 있다
우리가 중진국에서 반드시 선진국이 되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좋지 못했던 캄보디아의 인상과 이미지는, 다음날 앙코르와트 유적군을 보면서 희석되었다. 앙코르와트, 바이욘사원, 타프롬, 코끼리 테라스로 이어지는 앙코르 유적군을 관광하면서 저절로 감탄이 터져나왔다. 건축물 하나하나 그리고 벽마다 그려져 있는 부조 정녕 인간이 만든 작품인지 완전히 넋이 나가버리고 말았다
이것을 보러 1년에 18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한다고 하니 캄보디아는 앙코르이다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것 같다. 캄보디아 국기에도 앙코르가 그려져 있지 않은가?
외국인들이 점점 늘어나다보니 관광호텔도 계속해서 신축되고 있었다
다음날 동양최대의 담수호, 우리나라의 경상북도 면적만한 호수- 톤레샵호수를 배를 타고 관광하였다. 호수위에 떠있는 수많은 수상가옥들 그 중에는 학교도 있고 할인매장도 있고 교회도 있고 주유소도 있었다. 생활수준은 우리나라의 1960년대로 돌아간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다. 돈을 달라고 빵을 달라고 손을 내미는 어린이들, 갓난아기를 업고서 바나나를 팔려고 우리 배로 접근하는 아주머니
뭐라고 표현해야 할 지 모를 묘한 감정과 카타르시스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나라 사람들은 맨발로 다니다보니 무좀환자가 없고 고기를 먹지 못하니 당뇨병, 고지혈 같은 성인병 환자가 없다는 것이다. 먹지 못하니 키도 작고 비만인 사람도 없고 ....
캄보디아를 보고서, 베트남 항공을 타고 베트남 수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이 나라는 공산사회주의 국가라 자본주의 나라같은 서비스마인드가 실종되어 있었다. 마치 너희가 잘살면 얼마나 잘사냐하는 노려보는듯한 무표정한 얼굴들 그리고 호텔로 들어갔는데 마치 우리나라 1970년대 호텔과 같은 시설-예를 들면 온수가 나오게 할려면 온수보일러를 충전시켜야 뜨거운 물이 나오고 객실문은 열쇠로 열고 난방이 되지 않아서 온풍에어컨을 밤새 틀어놓고 자야 되고 어쨌든 색다른 경험이었다
제 4일째 저들이 그토록 존경하는 호치민 영묘공원으로 갔다. 호치민이 누구인가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 전쟁을 하여 유일하게 이긴 인물이 아니던가?
베트남 전쟁이 막바지로 치달으려고 할 때 젊은 인재 6000명을 선발하여 그들을
쿠바로 동유럽으로 러시아로 중국으로 유학을 보내어 선진경제를 배우게 하였고
그 젊은이들이 오늘날 베트남 경제를 이끌고 있는 핵심멤버로 사회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여기서도 우리는 지도자의 미래를 보는 선입견이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베트남 경제는 매년 7%의 경제성장을 하고 있다. 중국 인도와 더불어 세계가 주목해야 하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특히 젊은 나라다. 경제활동인구인 20대에서 50대의 인구분포율이 70%에 가까운 미래가 밝은 나라이다.
호치민은 유언으로 "내가 죽으면 화장하여 반은 북베트남에 또 반은 남베트남에 뿌려달라"고 했지만 그의 유언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시신을 방부제 처리하여 유리로 덮어 썩지 않게 하고 관광객들에게 호치민을 보여주고 있었다.
마지막날 베트남이 자랑하는 하롱베이를 유람선을 타고 관광하였다. 바다에 떠있는 3000개의 다른 섬들과 천둥동굴, 티토섬 정상 등반 특히 수상시장에서 다금바리를 사서 즉석에서 회를 떠 소주와 같이 먹는 다름바리회, 배 밖으로 보이는 바다경관, 가족들과의 기념촬영 그리고 노래방 기계로 부르는 노래자랑
아마 무릉도원이 따로 없을 것이다
4박 6일간의 여행을 끝내고 2월 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부산행 공항버스를 타고 설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갔다
매번 여행인솔자로 나가면서 느끼는 바이지만 이번 여행도 가족들과 함께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동문 선후배님들 가족들끼리 같이 가도 바람직할 것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킬링필드, 톤레샵호수, 그리고 베트남 호치민 영묘, 하롱베이
교육적인 효과와 관광 그리고 유흥, 먹거리 어느것 하나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캄보디아, 베트남 비록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지만 그들에게 배울 게 있다면 과감히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다
이글을 쓰면서 캄보디아 웨스트바라이에서, 엽서를 팔면서 그냥 파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동요(퐁당퐁당, 학교종, 엄마야누나야,필승코리아)를 즉석에서 불러
우리를 즐겁게 해준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들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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