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부산 휘트니스클럽 두 차례 챔피언

생애 최저타 67타, 홀컵 1~2m 근접 '괴력'


롯데호텔부산 휘트니스클럽의 이병락(52) 챔피언. 회원 1천 명을 보유하고 있는 이 클럽은 일 년에 한 번 회원들을 대상으로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그는 이 클럽대회에서 두 차례 챔피언을 차지한 실력자다. 그의 생애최저타는 67타. 골프에 입문한 지 16년이 됐다고 한다.

경남 김해시 진례면에 위치한 롯데스카이힐 김해CC에서 챔피언의 실력을 경험하기로 했다. 현재 KLPGA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롯데스카이힐 김해CC의 헤드프로 김현령 고객서비스팀장과 함께 했다.

롯데스카이힐 김해CC 힐코스에서 출발했다. 힐코스 1번(353m)홀. 드라이버샷으로 230m를 보낸 챔피언은 세컨드샷을 하기 위해 8번 아이언을 잡았다. 남은거리 123m. 그는 별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스윙을 하더니 홀컵 3m 거리에 붙였다. 그리고는 겸연쩍게 웃었다. "아직 몸이 안 풀렸나 봅니다." 홀컵에서 3m 정도면 보통 아마추어들에게는 감지덕지 해야하는 거리 아닌가. 그런데 아직 몸이 안풀렸다니…. 내심 '두고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파 세이브를 한 그는 2번(372m)홀로 향했다. 세컨드샷 남은 거리 140m. 그는 7번 아이언을 잡더니 이번에도 가볍게 스윙을 했다. 핀을 향해 똑바로 날아간 공은 홀컵 2m 거리에 멈췄다. 입이 벌어졌다. 100m 이내의 거리도 아니고 140m 거리에서 홀컵 2m이내에 붙이다니…. 그래도 그는 별로 만족해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이보다 더 가깝게 붙일 수 있다는 말인가.

3번째 홀에서 그의 진가가 드러났다. 비교적 거리가 짧은 318m 파4 홀에서 그는 80m를 남기고 날린 두번째 샷을 홀컵 1m에 붙였다. 정말 대단했다. 그는 "100m 이내 거리가 남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엄청난 트러블 샷이 아니면 대부분 1~2m에 붙인다"고 했다.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라운드 내내 100m 이내의 거리가 남으면 어김없이 1~2m에 붙였다.

트러블 샷도 그에게는 별다른 장애가 되지 못했다. 스카이 5번(332m)홀,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공이 발보다 높은 45도가량의 가파른 경사지역에 걸쳐 있었지만 90m 거리에서 홀컵 2m에 붙이고는 버디를 잡았다. 트러블 샷을 경우 스윙 폭을 보통 때보다 줄여서 공략하는게 눈에 띄었다. 그는 "트러블 샷은 무엇보다 임팩트가 중요하기 때문에 스윙 폭을 줄여 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령 프로는 이 챔피언에 대해 많은 연습량으로 다져진 날카롭고 단단한 샷이라고 평가했다. 김 프로는 "같이 라운딩을 해보니 집중력과 승부욕이 뛰어났다. 어지간해서는 무너지지 않는 샷을 가졌다"면서 "어프로치를 할 때 조금만 더 부드럽게 치면 완벽한 샷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그는 52, 56, 60도 등 3개의 웨지를 쓰고 있었다. 50~100m의 거리일 때 52도 웨지를 사용했다. 50m 이내에서는 주로 56도 웨지를 썼다. 그리고 60도 웨지는 20m의 거리에서 주로 핀이 그린 앞부분에 놓일 때 잡았다.

클럽만 살펴봐서는 특별한 무언가를 찾아볼 수 없었다. 웨지 3개를 사용하는 아마추어들도 많지 않은가. 챔피언만의 비기를 물었다.

그는 절대 헤드업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헤드업을 하면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 수없고, 정확한 임팩트 없이는 일정한 거리를 확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50m 전후의 거리가 남으면 스윙의 크기로 거리를 조절했다. "30m와 50m 연습을 많이 합니다. 기준을 만들어 놓으면 이외의 거리는 응용하기 편합니다." 그는 50m 전후의 거리가 남을 때 절대 스윙 스피드를 줄여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는 "짧은 거리의 샷을 한다고 스윙 스피드를 줄이는 경우가 많은데 절대 금물이다. 스윙 크기로 거리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난히 느린 백스윙이 눈에 띄었다. 그는 "골프를 시작할 때 PGA 어니 엘스의 스윙이 좋아 따라하다 보니 백스윙이 느려졌다. 나에게는 다소 느린 백스윙이 정확한 임팩트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연습을 이틀 이상 쉬지 않는다고 했다. 특히 공이 잘 맞지 않을때는 과감하게 연습을 중단한다.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은 스윙이 문제가 있다는 것인데, 자칫 잘못된 자세가 몸에 굳어질까 염려스러워서이다. 그는 어프로치 연습을 가장 많이 한다고 했다. 어프로치 50%, 미들아이언 40%, 롱아이언 10%의 순으로 연습한다. 드라이버는 10개 이상을 치지 않는다.

그는 숏아이언을 사용할 때 아마추어들이 저지르기 쉬운 실수 중 하나로 클럽페이스의 닫힘 현상을 지적했다. 그는 "상당수 골퍼들이 숏아이언을 사용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클럽페이스를 닫은 상태에서 친다. 모든 샷이 그렇지만 특히 숏아이언의 경우 클럽페이스의 정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사진=김병집 기자 bjk@ 영상=김상훈 VJ